시한편

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...

급한 물에 떠내려가다가 닿은 곳에서 싹 틔우는 땅버들씨앗 이렇게 시작해보거라 고은, 순간의 꽃 중에서 이 시를 읽으면 무언가를 시작할 때의 부담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습...

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...

눈에는 하얀 구름을 붙이자 서서히 모든 어둠이 낮이 될 수 있어 시들함과 보들보들함이 만나 상쾌해지는 물감 같은 구름을 노란 손으로 꽉 쥐면 달이 된다는 믿음으로 너의 낭만...

낮은 가지 끝에 내려도 아름답고 험한 산에 내려도 아름다운 새벽 눈처럼 내 사랑도 당신 위에 그렇게 내리고 있습니다 밤을 새워 당신의 문을 두드리며 내린 뒤 여기서 거기까지...

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며 살지 말자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고 살자 너무 어렵게 셈하며 살지 말자 하나를 주었을 때 몇 개가 돌아...

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...

자기 자신을 비관하지 말 것 자기 자신을 낮추지 말고 자신을 사랑할 것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지 말 것 자기 자신에게 항상 되물을 것 최선을 다해서 공부할 것 긍정적으로 생각할...

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 같아서 그 10년,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...

온몸을 다해 사랑했으니, 이제 온 힘을 다해 이별하자 마음을 다해 슬퍼하고, 마음을 다해 후회하고, 마음을 다해 지나간 날들을 보내주자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...